
세상을 포옹하 듯 하늘은 더없이 넓고 푸르르다.
프르른 지평선은 하늘 끝에 닿아 광야의 끝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고개 들어 답례 하듯 관심을 구름 위에 두고 초 읽기를 하고 있었다.
가슴은 숨쉬는 걸로 무아지경 흡수 시키며 자신을 맡기려 들고 있다.
하루 맡겨진 시간이 24시간이다.
지금 그 일부 시간을 옆에 딸아이와 댓가 없는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약속이나 한듯 말없이 침묵의 시간을 가두며 흐르게 두고 있는 것이다.
따뜻한 차가 준비되지 않았고 시원한 음료도 준비되어 있지도 않았다.
이 공간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끈끈함이 있었다.
아이는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며 제 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스레 숨 쉬어지고 있는 이곳이 우유자적 쉼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분위기는 아늑하고 포근함에 안착하고 여유 있는 조용함이 있었다
하늘이 내어준 공간 활용 못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허용을 받아들이지 못한 지루함도 약간 있었다.
공간을 가르며 다가서려는 삶의 일부분이 내 앞에 다가와 서있게 되면서부터다.
부탁도 아닌 조언도 아닌 " 우리같이"라는 말이 조건 없이 쟁쟁하게 고막을 건드렸다.
소리 나는 쪽으로 반사 의식적 시선을 쫓아가고 있었다.
아직도 딸아이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손가락 사이사이 머키카락을 쓰다 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뭉큼 쥐어 보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엄마 나 파마하고 싶어."
이제껏 꾸밀 줄 모르고 외모에 관심 일도 없던 아이 인지라 무슨 영문인지 뜬금 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소리에 내가 뭐 잘못 들었는지 싶었다.
'갑자기 , 왜?'
소리가 튀어나오기 보다는 의외란 눈초리로 쳐다봤다.
반신반의 믿기지 않는 듯 아무 소리 없는 반응은 내 눈이 먼저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짐작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동생은 마음만 먹으면 갑자기 단발머리에서 긴 머리로 이미지 변신 하고, 또 어느 날은 네일아트에 머리 탈색해서 금발머리 아이돌 같다고 하는 소리도 자주 들었었다.
이렇듯 동생은 제 " 나이에 해 볼 수 있는 것은 하고 살아야지" 하며 자기만의 스타일링하며 살고 있었던 터였다.
'소녀 스타일에서 , 아가씨 숙녀 스타일로 이미지 변화 주고 싶어서 그러나' 싶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미용실 비용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
다시 얼굴을 자세히 보니 롤파마 하면 예쁠 것 같기도 했다.
말없는 엄마의 느낌을 알았을까!
내 주위 사심 사색으로 둘러친 포위망 같은 곳을 뚫어내는 외진 말 한마디가 겨냥하듯 내 안에 들린다.
"미용상가 가면 미용실 비용 아낄 수 있으니까, 재료만 사서 저렴하게 하자."
선택하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망쳐도 꼬불꼬불 머리이지 별거 없다' 싶을 정도로 큰 일까지는 아니지 싶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 둘은 조용히 굵직하게 은밀히 둘만의 소꿉놀이를 하게 됐다.
욕심은 늘어 "서프라이즈" 우리 가족 모두를 놀라게 만들고 싶다는 심산이 더 커져가기만 했다.


"그래. 가자 가."
우린 기대 반 궁금 반 가득 채우고 저렴하게 재료를 준비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했다.
우선 잘 하기보다는 흉내 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재료도 간단했다 기본적인 거 파마지, 파마약, 중화제, 그리고 뼈다귀
어떻게 나올지 연신 딸아이는 수다쟁이가 되어 있다.
오랜만에 변화 주는 좋은 점에서 행복지수를 높여 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긴 지금 도파민 호르몬이 제일 왕성한 나이이긴 하지."
무조건 말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잘 나오기 만을 기다린다.
기대치가 큰 나머지, 10분을 오버해서 하나하나 풀어내기 시작했다.
" 오 오~~"
웃음 반 만족 반 행복 하나에 다 담았다.
그럴듯하게 나왔다.
큰돈 들여 미용실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대만족이었다.
아이는 예전 학생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리얼 아가씨 티가 난다고 마냥 흡족해하고 있다.
그리고는 곧장 방에 들어가 얼굴에 화장까지 더해 더 아리따운 아가씨로 변해 있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옳은 말인 것 같다.
웃음을 온몸에 칭칭 감아 빙그르르 돌기를 반복한다.
이런 머리 한 번 해 보고 싶었다는 둥 딸아이의 행복이 곧 엄마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이제 아가씨 같아?" 제차 묻는다.
솔직히 예뻤다.
50대 중년의 눈에서 20대의 청춘을 읽어 내리며 내 마음도 에너지 충전되듯 기쁨 되어 채원 진다.
이제 카페에 차 마시러 가잔다.
'저리도 좋을까!
머리 스타일에서 패션까지 변화를 맞이하는 딸
오늘만큼은 제 세상인 듯 웃음 가득 , 내내 바라보는 것도 마냥 좋다.
저녁 노을까지 아가씨 마음 홀리고 있는 듯 쉽게 어두워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마주한 스무 살의 청춘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집에 도착 한지 10여분 지났을까!
딸은 대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박차고 나간다.
시선 강탈 당한 아빠, 안 그래도 눈이 크신 아빠는 눈만 끔벅끔벅
"아니 이게 누 구야."
.
'수필 에세이 영화 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싱그러운 유월, 마음의 휘장을 두르다 (0) | 2026.06.02 |
|---|---|
| 하루건강 계란으로 채운다 (0) | 2026.05.31 |
| 소금으로 만난 건강 하루 (0) | 2026.05.28 |
|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이 좋아! (0) | 2026.05.27 |
| 오월의 왕비 (0) | 202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