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6

쑥설기라는 손님이 가져다 준 추억과 건강챙기기 하늘은 너그러워 저리도 드넓고 맑은 것인가.구름은 말없이 그 고요함을 받아들인다. 티끌 하나 없이 부끄러움 없는 , 하늘을 우러러보며, 나 역시 하루를 반성해 본다.청풍의 돛을 달고 내닫는 바람은 흔적이라는 흐름을 안고 안고 달린다. 오늘이 있음은 희망이 되고, 지난 어제는 회심의 과거에 묻힐 이름이리라.지금 나에게 행복한 시간이 주어졌다. 아롱거리는 촛불이 불꽃이 바람에 흐느적일 때만큼이나 조용히 손님이 찾아왔다.유난희 붉은색이 잘 어울리는, 꽃 보다 더 어여쁜 우리 엄마다 세월의 흔적을 닮아 등은 굽고 체구는 작아졌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너그럽다.오는 길이 내 길이고, 나아갈 길이 내 집인 양 스스럼없이 오가시는 모습이다. 고생한 흔적을 남긴, 휘어진 손가락 사이로 소담히 채운 .. 2026. 6. 9.
새벽이 만든 여명 속에서 발견한 물회의 참맛 토요일 아침 일찍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신선함을 낚으러, 가족 모두 새벽길을 쌩쌩 가르며, 도로를 달리고 있다. 다른 날 같으면 차 안에서 눈을 감으며 조용히 음악을 듣고 가지만, 오늘만큼은 새벽녘 주어진 시간만큼, 많은 것들을 눈에 담으려 놓치기 싫어 눈을 뜬 채다. 시선은 점차 좁혀지며, 뜬구름 잡듯 모호했던 주변 풍경을, 하나씩 담아내기 시작한다. 하나하나 신경 쓰며 시선은, 건물 하나하나 눈에 띈 명찰을 읽어 내리고 있었다. 아침 공기의 맑음을 흡입하며, 콧바람 들이마시는 흡인력이, 아침을 맞이하는 고요함 같다. 하늘은 땅을 향해 낮은 무게감을 드리우고, 대지는 그 하늘과 맞닿으려는 듯 광활하다. 고가 밑의 낮은 능선을 따라 내 동선도 촘촘히 따라간다. 자동차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앞으로만 조용.. 2026. 6. 7.
나를 위한 대화법 눈이 떠진 하늘이 마치 잿빛 위에 뿌려진 수채화 같다. 아직은 너무 이른 새벽이라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안개같이 뿌연 시야에 비친 어스름한 아침이, 차가운 공기를 내밀며 상쾌함도 조금은 가미해 주고 있다. 곳곳에서 나에게 달려드는 많은 글들이 이 좁은 빈틈을 노리며 질서 정연하게 성큼 내 앞에 다가오고 있었다.왠지 조용하고 차분한 것들이 성큼 내 등위에 올라타며 나를 건드린다. 오늘은 자연스레 치장한, 어울림 있는 그런 날이라 다행이다. 단어들이 살랑살랑 아지랑이처럼 빙빙 돌아 몰아 치는 것이 아닌 것을 보니, 지금의 하늘과 흡사하다. 나를 둘러싼 주위가 필요한 공간을 내어주고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만약 혼란스러움이었다면, 나는 분명 방문을 박차고 나가 이런 분이기에 젖어들 수 없었음을 .. 2026. 6. 6.
산책이 나에겐 하이킹인 이유 유유자적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다.고요히 나의 모습이 주말의 한적함을 닮아있다. 아늑함 속에 감춰진 , 그 누군지 쉽게 다가오지 못할 조용함이 이 묻어나 있는 공간이다. 시선이 딸의 얼에 머물 때 따라오는 긴밀한 무언의 비밀 같은 게 있다. 서슬 퍼런 단단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 촉촉했던 커피 맛도 냄새도 못 낸씁쓸한 기울임으로 변해있었다. 나도 쳐다보고 이내 딸도 쳐다보고 살랑살랑 눈웃음 짓는 게 분명 무언가 있다. "날씨도 좋고 하니까 도덕산 가자." 얼마나 쩌렁쩌렁 울리던지 가슴 펴진 몸이 조금은 움츠러든다. 몸이 육중하게 무거워진 나에게 움직임이 나무늘보와 같이 늘어진 몸놀림일진대 어울리지 않게 등산 가잔다.실랑이 벌이고 싶지 않았다. 단숨에 허락하기엔 .. 2026. 6. 3.
싱그러운 유월, 마음의 휘장을 두르다 오월의 푸른 이정표 마침을 찍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전광판에 서있다.유월의 짙푸른 녹음을 전가하는 싱그러움을 접목시키며 하루를 맞이하게 됐다. 그림판 위에 삶이 그려지 듯 구도각 위에 각자도생의 궤적 위를 이젠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숨 가쁘게 흘러가려 한다. 마음은 알람 소리보다 더 일찍 눈이 떠진 거에 부담이 없다.어제 이른 저녁잠을 청하고 불 켜진 창문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잠든 탓이다.서슴없이 종잇장 위에 내 삶을 그려 내고자 하는 단어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있다.뇌리에 생성된 단어를 써 줘야지만 이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작정한 듯하다.그 기세가 도도하기까지 한다.어제 부터 계속 강하게 주위를 맴돌았던 단어다 하루를 스스로 위로하고 채우고 비우며 내 삶을 보이는 채로 그려지는 것이.. 2026. 6. 2.
하루건강 계란으로 채운다 고요함이 조용한 햇살에 묻어나는 새벽이다.오늘 아침에 먹을 식량을 두고 평온한 시작은 고민에 말려든다.뭘 먹어야 하나 조식은 간단히 먹을 양식으로 뭐가 좋을까? 지나치면 지나친 대로 그대로 흘러 간대로 내버려 뒀어야 했는데 과히 그렇지 못했다.식탹 위 한식 반찬으로 그려 보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브런치도 상상하며 떠올렸다.마땅히 준비된 것도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고민하던 시선은 식탁 위에 덩그러니 놓인 계란판에 꽃혔다. 어제 늦은 시간 마트에서 구비해 온 계란 한 판이 끈에 묶인 채 이제나 저제나 언제까지 여기에 놔두고 볼 것인지보란 듯 제자리에 놓여 있다. 아침 식단으로 하기엔 영양 학적으로 간단 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사람은 그게 아닌가 보다.아이는 오늘도 계란 이냐고.. 2026.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