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에세이 영화 여행 맛집

오늘 하루 난 단종의 어머니였다.

by 도시천사 2026. 5. 12.

광명에서 영월까지 출발이었다.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가보자' 되뇌며 조용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오랜만의 장거리 이동이었지만 마음만은 가볍게 출발했다.

 

몇 주전 극장에서 가족끼리 왕과 사는 남자 영화를 관람했었다.

한동안 불안감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쉽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꼭 가보고 싶었다.

 

부담감이 염려를 넘어  걱정이 되어 언제부터인지 공황장애 라는 못된 것이 곁에 머물며

떠날 줄 몰랐었다.

 

그래도 마음은 다른 날 같지 않게 한 사람의 얼굴을 연신 그려내고 있었다.

그 안타까움의 사연을 가진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지 검색해 가면서 미동도 없이 생각만 깊어갔다.

 

시대를 거슬러 그 아픔의 흔적을 보듬어 가려는 걸 알게 되면서 발자취를 바삐 움직여

지금 그곳으로 마음이 앞질러 나가고 있었다.

 

신기했다. 어디 장거리 여행을 할라치면 그때마다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아픈 기억을 용트름하며 게워 냈을 

터인데 여행이 기다려졌다는 게 거짓말 같지만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나 스스로 칭찬하며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차 안도 답답하지 않았다. 달리는 창 밖의 녹음이 품어 내는 푸르름을 지나치고 바람을 가르며 내 지르는

바퀴 굴러가는 소리도 그냥 소리였을 뿐 시끄럽지도 않았다.

 

그저 온통 머릿속은 마중 나가는 아낙네가 되어 버선발로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이미 내달리고 있었을 뿐이다.

 

역사의 한 장면을 필름에 담고 현상을 하고 영상으로 벌써 영월에 다다르고 있었다.

 

1. 자차 이용 (가장 추천)

가족과 함께 이동하거나 짐이 있다면 자동차가 가장 편리합니다.

  • 소요 시간:2시간 30분 ~ 3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변동)
  • 주요 경로: 구로 → 강남순환로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제천 IC → 영월 방향 38번 국도 → 청령포

 

한발 한발 흔적이라는 공감을 현실에 담으려고 애썼고 사람들을 제치고  사이사이 얼굴을 내밀며 퍼즐처럼 

시대의 틈바구니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했다.

 

'이상하다'. 과거의 내 조상님이시고 선대의 할아버지 뻘인데 단종이란 이름뿐인 임금님을 한 여인이 내 아들로

만들어버렸다.

 

아픔을 달래주려, 위로해 주려,  안아 주려,  지금 한걸음에 그곳으로 내달리고 있다.

기대만큼 바쁘기 때문에 마음은 두려울 게 없었다.

 

날씨도 청명하니 더없이 깨끗하고 맑았다.

산을 겹겹이 에워싼 산자락의 끝부터 휘청이며 굽어지는 오솔길 사이로 흔적이라는  갈림길이 있었다.

 

 

나룻배가 없으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섬 아닌 섬. 말이 좋아 유배지이지 열일곱 소년에게는 사방이 절벽인 천연

감옥이었던 셈이다.

삼면이 서강의 깊은 물줄기에 둘러싸여 있고 뒷 쪽은 험하기 그지없는 육육 봉이 우뚝 솟아 있었다.

 

마을 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외진 그것도 나무들로 꿋꿋하게 에워싼 포위망 같은 산자락이 서있었다.

편하게 현대식 배편을 이용할 즈음  영화 속 물에 빠진 단종의 체념어린  얼굴이 내 안에  그려지고 말았다.

아마 이 강물은 조용히도 단종을 쉼 없이 지키려 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흔들림 없는 파동을 내 세워 어루만지려 분명했을 것이다.

'아니'  불빛도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가려진 곳에서 달 빛 하나와 초라한 별빛에 의지한 채 뭉그러진

가슴을 부여잡고 참아야 했을 비참함이 있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나의 내면에 채워지게 되었다.

 

'외진 곳 인적이 없는 허름한 초가집 한 채로, 버거운 지붕을 어찌이고 살았을까...'

'이 많은 조약돌들이  천년만년 오백 년을 같이 한 너희들이로구나!'

 

'너희들이 알겠구나.' 그해 가을 결국 열일곱의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단종!

이곳에 허락된 시간이 ㅣ고작 두 달 남짓이었다는 것을...

'4개월간 고생 많았다.'

 

'내 넋이라도 하늘에 닿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조약돌 하나 집어 조심스레 탑을 쌓았다.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망향 탑 쌓기를 몇 번이나 했을지...

그리고 노산이란 이름으로 절벽 끝에 올라  시름을 삼켰을 청령포 뒷산...

단종의 슬픔을 보고 소리 내어 울었다는 유서 깊은 관음송

 

수려한 소나무 한그루는 담장너머 허리 휠 정도로 단종을 기리는 듯하다.

주위의 나무들도 수장의 뒤를 따라 듯 무리 지어 신하 된 도리로 인사하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 시대를 넘어 세월을 거쳐 다시금 한 역사가 다시 살아났다.

 

'우리의 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온 국민이 온 세상이 청령포로  한데 모이게 한 것이리라'

 

공손히 두 손을 모아 합장하듯 조용히 명복을 빌어봅니다.

 

1. 자차 이용 (가장 추천)

가족과 함께 이동하거나 짐이 있다면 자동차가 가장 편리합니다.

  • 소요 시간:  2시간 30분 ~ 3시간 (교통 상황에 따라 변동)
  • 주요 경로: 구로 → 강남순환로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제천 IC → 영월 방향 38번 국도 → 청령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