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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 대신 써 내려진 글들이 3박4일에 다 모였다

by 도시천사 2026. 6. 25.

불면증과 생각의 그네,  그리고 이름 모를 꽃

나에게 묻고 나에게 대답하고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에게 묻고 대답하며 밤을 지새운다. 

현실은 생각만 큼 녹록지 않다.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을 내려보지만 냉정한 현실은 그저 정직할 뿐이다.

저녁이 내려앉아 생각을 잠재우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깊은 밤과 대적 중이다.

 

 

현실과 타협하려는 글쓰기가 의식 저편에서 나를 끊임없이 쪼아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각은 주인도 없이 앞뒤로 흔들거리기만 하는 그네와 같다.

잠시 멍하니 멈춰 서서 생각의 결을 들여다보니, 며칠 동안 한구석에 남은 홀가분함 뒤편에는, 타협하려

애쓰는  글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히 뙤리를 틀고 있었다.

 

 

노곤한 피로가 쏟아지는 눈꺼풀 아래로, 엘리베이터 구석에 소담하게 핀 이름 모를 꽃이 그려진다.

밤에만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이 달맞이꽃을 닮아 이름 모를 꽃이라 부른다.

나처럼 잠들지 못한 이 밤, 아무도 봐주는 이 없는데도 어여쁘게 피어나 그 꽃에서 왠지 모를

동지애를 느낀다.

 

 

 

실오라기 같은 불빛이 눈을 찌른다. 이럴 때 텁텁한 눈을 부드럽게 감겨줄 인공눈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인공눈물이 아니라 복잡한 머릿속을 잠재울 휴식인가 보다.

멜라토닌의 필요성을 곱씹으며, 늦은 오후에 마신 커피 탓을 해보기도 한다.

허락되지 않은 불면증과의 힘겨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붙박이장을 타고 울러 퍼지는 남편의 구성진 코골이 소리를 들으며, 잠시 그 담벼락에 이중벽을 세우고 싶다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불면증이란 어쩌면 깨어 있는 시간을 억지로 닫으려 하는 조급함 때문은 아닐까 한다.

고요한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한 의식으로 채우기로 한다.

이럴 때면 따뜻한 차 한잔으로 카페인이 없는 캐모마일 차와, 긴장된 신경을 부드럽게 이완해 주는 대추차  예민해진 마음을 다독여 수면에 도움이 된다는데 지금 그것도 절실하다.

어찌나 찰지고 맛깔나게 코 고는지 모른다.

참 잘도 자는 사람이다.

 

글쓰기의 이중성

내글에 안착하려는 글 그러나  어울릴 수 없는 광고

 

내 글에 안착하고 싶지만, 현실과 어울리지 않는 광고 사이에서 마음이 복잡하다.

풀리지 않는 숙제가 심장을 짓누르는 듯하다.

맘만 먹으면 자유롭게 써 내려갈 수 있는 것이 글인데, 왜 현실과 타협하려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힘들어지는 것일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지금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초초하기만 하다.

 

오랜 관습 속에서 익숙함을 찾으려 하지만, 타협점을 찾아 끼워 맞추려 할수록 생각만 더 무거워진다. 답답함은 여전하고 방법은 묘연하다. 하지만 티 일이든 블록이든, 무엇을 바꾸든 나의 관심사는 결국 '글'이다.

살아가는 동안 나는 계속 글을 쓸 것이고, 과정이라는 순풍의 돛을 달고 이 마음을 묵묵히 이어가려 한다.

 

 

완벽주의 내려놓기

글과 현실 사이의 모순적인 징검다리 

 

"잘할 수 있을까? 왜 잘해야 하는 거지?"

인생 제2막을 달리는 지금,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지난 3박 4일간의 여정을 돌아보니, 내 마음 안에는 이미 ㅣ정답이 그려져 있었다. 글 사이사이 아등바등 끼워 넣으려 했던 광고라는 글씨가 내 글의 본질을 가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도, 거창한 글을 쓰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먼 훗날 오늘을 다시 읽어볼 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귀한 기록이 되길 바랄 뿐이다.

 

물론 솔직히 말하면, 글에 광고가 실리기를 원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해석하고 싶은 마음이 내 본능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기로 한다.

 

훗날의 나를 위한 기록

 

나를 위한 쓰임 있는 글 

 

현실과 타협하기 위한  본능이 역설적으로 나의 자아를 깨닫게 해 주었다.

글은 주어진 시간만큼만 쓰자.

그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삶의 방식이다.

지금은 서툴고 부족해도, 이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발자국이 듬직하게 남지 않을까.

지치면 쉬어가고, 가족과 친구라는 울타리에 기대어 다시 일어서면 된다.

 

지금 현실은 가난할지라도 마음만큼은 안녕이고 행복이다.

마음 가는 대로 끄적일 수 있는 펜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글은 나를 되돌아보고 할 일을 찾게 도와준다.

언젠가 이 글이 제목 없는 기록이 될지라도,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자유와 여유 자체가 행복이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미소를 나누고 내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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